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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김 회장, 투자금 200억 전용 의혹

입력 : 2020-04-06 19:31:45 수정 : 2020-04-06 19: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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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친구가 대표 회사 주식 인수 / ‘감사의견 거절’ 회신에 계약 철회 / 투자금 못 돌려받고 행방도 묘연 / 김 회장 자금관리인에 흘러간 듯

라임자산운용(라임자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김봉현(46)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00억원을 투자한 렌터카 업체가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회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스타모빌리티를 통해 제주스타렌탈에 투자한 김 회장이 처음부터 회계상 문제가 있는 회사에 자금을 넣으며 투자금을 전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제주도에 거점을 둔 제주스타렌탈은 지난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외부감사를 진행한 예교지성회계법인은 “경영진으로부터 경영자가 서명한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 자료를 포함해 감사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받지 못해 감사 절차를 수행할 수 없어 거절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16일 제주스타렌탈 주식 12만여주를 22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가 열흘 만인 같은 달 26일 이 계약을 철회한다고 다시 공시했다. 스타모빌리티 관계자는 “처음 김 회장이 J사를 인수하겠다고 했을 때는 J사의 사업규모가 제법 크고 제주도에서 많이 알려진 회사여서 제대로 된 회사를 인수하는 줄 알았다”며 “계약 후 해당 회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부채가 대규모로 나와 계약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미 투자된 200억원이다. 스타모빌리티는 225억원 규모의 계약을 하면서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200억원을 납입했다. 계약 철회 이후 스타모빌리티는 납입된 200억원을 돌려 달라며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제주스타렌탈 측은 아직 스타모빌리티에 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스타렌탈의 대표 장모씨가 김 회장과 고향 친구인 것으로 알려지며 200억원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스타모빌리티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이 돈이 올해 초 김 회장이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하는 자금으로 활용된 뒤 김 회장의 자금관리인과 김 회장에게 돈을 빌려준 모 사채업자에게 흘러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스타모빌리티는 김 회장을 횡령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제주스타렌탈 관계자는 “장 대표는 한 달 전부터 본사를 방문하지 않고 있다”며 “스타모빌리티 거래금이나 경영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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