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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막말 논란' 차명진 "선거에 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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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10 10:32:46 수정 : 2020-04-10 10: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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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윤리위 10일 오전 차 후보 제명 여부 확정

방송 토론회에서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시병)가 10일 “상대방이 먼저 막말을 했다”며 “선거에 지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소명서를 내놨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전 윤리위원회를 열어 차 후보에 대한 제명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차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소명서에서 “민주당 김상희 후보는 그 자리에서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는 편은 사람, 그렇지 않은 편은 짐승이라 칭했다”며 “누가 진짜 짐승인가를 시청자께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고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너무 적나라한 표현을 피하기 위해 영어사전에 나오는 OOO 사건이라고 순화해서 표현했다”며 “그 소스는 소문이 아니라 인터넷 언론에 2018년 5월에 등재되었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지워지지 않은 기사의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미래통합당 차명진 부천시병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차 후보는 “선거에 지지 않기 위해서였다”며 “우파가 세월호 사건을 계속 피해가기만 한다면 패배감에 빠져 선거에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사건의 진상을 알려 세월호가 좌파의 공격 무기가 될 수 없게 만들고 우파 국민의 결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며 “그래서 토론회에서 사건을 폭로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소명서에서 당 지도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자신의 막발 파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급히 사과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차 후보는 “놀랍게도 자칭 우파의 지도자들 대부분은 저의 편을 들기보다는 비난했다”며 “국민 정서와 동떨어졌다, 전략적이지 못하다, 내용은 맞는데 표현이 거칠다, 이 정도는 워낙 좌파가 드센 세상이니 그냥 보신주의적 생각이라 해서 봐줄 수 있는데 기가 찬 일은 한술 더 떠서 저를 핍박하고 좌파들의 먹이감으로 던져 주는 자들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칭 우파 지도자라는 자들이 스스로 나서서 21세기 백주 대낮에 세월호 우상숭배 행위를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니 놀랍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좌파가 아니라 이들 우파의 지도자들이 나서서 퇴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명진, 김상희, 신현자(왼쪽부터) 경기 부천병 총선 후보가 6일 OBS 방송 토론회 녹화현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상희 의원실

차 후보는 이같은 소명이 당에 받아들여지지 않고 제명이 결정되면 재심을 청구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당 윤리위는 이날 차 후보에 대한 제명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차 후보는 방송 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어 “상대 후보를 짐승에 비유한 민주당 김상희 후보를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고 엄포를 놨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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