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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제명 면한 뒤 “염치없지만 후원금 좀” 글 올렸다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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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10 14:14:57 수정 : 2020-04-10 14: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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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 토론회에서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시병)가 10일 오전 당 윤리위원회에서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다. ‘탈당 권유’는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의 징계로 제명 절차를 밟기 전에 본인이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총선이 5일 남은 시점에서 차 후보는 선거를 완주할 수 있게 됐다.

 

차 후보는 윤리위의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윤리위원회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미래통합당 후보로 선거 완주할 수 있게 됐다”고 알렸다. 이어 “바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며 “부천병을 확 다 바꿔버릴 수 있도록 발바닥으로 누벼주시고 염치없지만 후원금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차 후보는 해당 글에 ‘1인당 500만원까지 가능하다’ 후원 안내 이미지를 첨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당 징계 직후 후원금을 요구한 것을 문제 삼는 기사가 나오자 차 후보는 해당 게시물을 수정했다. 그는 “제가 선거에서 이기면 당도 저를 못 쫓아낼 것”이라며 “자유우파 국민, 부천소사 유권자께서 차명진을 살려 주십시요”라고 적었다. 이어 “남은 4일반 온 몸이 부서지도록 싸우겠다”고 내용을 바꿨다. 차 후보는 윤리 위 발표 직후 유튜브 방송 ‘김문수TV’에 출연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차 후보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연이 있다.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후원금을 요청하는 글(왼쪽)을 올렸다가 내용을 수정했다. 페이스북 캡처

앞서 차 후보는 방송 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차 후보는 소명서에서 “민주당 김상희 후보는 (먼저)그 자리에서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는 편은 사람, 그렇지 않은 편은 짐승이라 칭했다”며 “누가 진짜 짐승인가를 시청자께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고 해당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당 윤리위는 “선거 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이 인정되나 상대후보의 ‘짐승’ 비하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해당 언론보도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제명’ 대신 ‘탈당권유’로 차 후보의 징계를 결론지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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