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이른바 ‘세월호 막말’ 논란을 빚은 TV 토론회 재방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차 후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번 OBS 토론을 선거관리위원회가 재방하지 않고 있다”며 “직권남용 아닌가”라고 적었다. 그는 “원래는 (토론회가) 어제(9일) 5시반, 오늘(10일) 2시반 방영될 예정이었다”며 “그런데 선관위가 오늘 방영분에서 XXX 단어를 경고음 처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캠프에서 편집 불가라고 이의제기했더니 이 사람들이 아예 방영하지 않았다”며 “선관위가 이럴 권한이 있는 건가”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XXX 사건이라고 아세요, XXX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통합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차 후보를 ‘제명’해달라고 당에 요구하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이날 열린 당 윤리위원회는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 처분을 의결했다.
차 후보는 윤리위 결과가 나온 뒤 “윤리위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한다”며 “제가 선거에서 이기면 당도 저를 못 쫓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권자에게는 “자유우파 국민, 부천소사 유권자께서 차명진을 살려달라”며 “남은 4일 온몸이 부서지도록 싸우겠다”고 총선 완주 의지를 다졌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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