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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장은 맡아야 힘 생겨”… ‘3선 마케팅’ 열 올리는 후보들 [총선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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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12 19:36:03 수정 : 2020-04-13 1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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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은 한계… 선수 따라 입지 달라” / 당내 입김도 커져… 올드보이도 ‘노크’

“국회는 3선의 무대다. 힘있는 3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달라.”

 

4·15총선을 앞두고 재선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3선 마케팅’이 한창이다. 19·20대에 이어 배지를 단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20여년 전부터 등락을 거듭하며 2번 당선된 전직 의원들도 ‘3선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재선 의원들이 3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집권여당처럼 정책적 역량을 동원하기 어려운 만큼 ‘선수’에 따라 입지가 달라지는 국회 내 관행을 내세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당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은 지난 9일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에 나와 “국회의원은 여야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선수(選數)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국회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를 포함해서 (위원장직이) 20개 정도 되는데 대부분 3선 의원들이 하고 있고 원내대표, 정책위의장도 대부분 3선이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당선이 된다면)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장을 해서 양산지역에 국비예산 폭탄을 터트리겠다”고 밝혔다.

김민석(왼쪽), 주광덕

같은 당 주광덕 의원(경기 남양주병)도 이 지역 숙원인 지하철 9호선 연장을 언급하며 “3선의 힘으로만 가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은 최근 거리 유세에서 “여야 모두 초선에는 한계가 있다”며 “초선은 (지역 현안 해결을 하려면) 당 대표나 원내대표, 상임위원장을 쫓아다니면서 설명을 해야 하는데 3선 의원은 (상임위원회에서) 방망이를 두드린다. 결정권이 있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들도 3선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야당만큼 직접적으로 강조하지는 않는다. 집권여당으로서 상대적으로 많은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당에선 ‘돌아온 올드보이’들의 3선 마케팅이 눈에 띈다.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민석 후보(서울 영등포을)는 ‘젊은 3선’을 내세우고 있다.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2000년 당시 김 후보의 나이는 32살이었다. 오랜 정치적 공백기를 거쳤어도 3선 도전자 중 젊은 축에 속한다. 17·18대 국회의원이었던 이광재 후보(강원 원주갑)도 ‘3선의 힘’을 강조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3선 마케팅이 인기를 끄는 건 3선부터 당내 입김이 커지기 때문이다. 매년 연말이면 이러한 당내 입지를 이용한 다선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 편법이 반복되고 있다. 3선이 다수인 상임위원장의 경우 20대 국회에서 특별활동비가 폐지되기 전에는 금전적 혜택도 누렸다.

 

국회 관계자는 “선수 위주의 당내 관행은 오히려 안 좋은 문화일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 법안을 다루는 소위원회만 해도 초선과 재선 위주로 참여하고 3선부터는 지역구 정치활동에만 전념하며 들어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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