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 외곽 훈련장 내에 설치된 청와대 모형 건물 주변에 대형 표적을 만들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4·15 총선 하루 전날인 14일에도 북한은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던 터라 북한의 의도 파악에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 12일 촬영한 사진에 평양시 사동구역 대원리에 설치된 청와대 모형 주변에 새로운 대형 원형 표적이 표시됐다. 원형 표적의 지름은 약 220m로 중앙에 청와대 모형이 자리 잡고 있다.
북한은 2016년 이 대원리 화력시범장에 실제 크기의 절반 정도 되는 청와대 모형을 설치했다.
그해 12월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청와대 타격 훈련이 진행됐으며, 북한 매체는 청와대 모형이 불타는 장면을 대거 보도했었다.
이후 모형은 폐허 상태로 약 3년 가까이 방치됐다. VOA에 따르면 지난 2일 청와대 모형 건물 근처 150m 지점에서 대형 표적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청와대를 표적 원 중심에 넣어 그린 적은 없었다. 새로운 훈련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미국 스탠퍼드대 안보협력센터의 닉 한센 연구원은 “(청와대) 건물이 표적이 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마도 (포격 훈련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VOA에 밝혔다.
북한은 지난 14일에도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발사해 논란을 빚었다.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를 동원한 도발 역시 동시 다발적으로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합참은 “북한이 오늘(14일) 아침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며 “150여㎞를 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한미 정보 당국은 관련 사항을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그들은 여전히 우리의 적이며, 위협”이라며 “(북한의 도발은)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 운운하며 친서까지 보냈던 북한의 진짜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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