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코로나19 방역 성과와 경기대응책 덕분에 경제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OECD 회원 36개국의 경제성장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가운데 한국은 -1.2%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1%대는 한국이 유일했고, 헝가리가 -3.1%로 2위였다. -4%대도 칠레(-4.5%), 폴란드(-4.6%), 룩셈부르크(-4.9%) 3개국에 불과했다. -5%대인 터키(-5.0%), 일본(-5.2%), 미국(-5.9%)이 6∼8위를 차지했다.
IMF가 지난해 10월 전망했을 때와 비교해 이번에 하향 조정된 폭도 한국이 3.4%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일본은 5.7%포인트, 헝가리는 6.4%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이어 하향 조정 폭이 7%포인트대인 스위스(7.3%포인트), 핀란드·칠레(7.5%포인트), 폴란드·룩셈부르크(7.7%포인트), 멕시코·영국(7.9%포인트)도 조정폭 하위 10위권에 포함됐다.
IMF 분류상 선진국 그룹에 포함된 39개국 중에서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높았고, 전망치 하향 조정폭은 가장 작았다.
IMF가 한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준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 대응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며 “다만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를 고려하면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성장전망 하향에 따른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 전망을 제약했다”고 밝혔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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