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추행 사실을 실토하며 전격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연락을 끊은 채 관사와 부산 해운대 자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적했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부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 이후 오 전 시장이 연락 두절 상태다. 오 전 시장은 전날 오전 8시쯤 관사를 나서 시청으로 출근한 이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관사를 관리하는 한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전날 아침에 출근한 이후 귀가하지 않았으며, 자세한 상황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의 부인은 전날 낮까지 관사에 머무르다가 자녀와 함께 관사를 나갔다”고 덧붙였다.
2018년 지방선거 당선 이후 관사로 입주하기 전 오 전 시장 내외가 거주했던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도 오 전 시장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도 오 전 시장의 행적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여직원 성추행 의혹 사건의 피내사자인 오 전 시장의 행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지난해 제기된 다른 성추행 의혹도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가로세로연구소는 유튜브를 통해 오 전 시장의 여성 공무원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가세연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오 전 시장 선거캠프에서 거액의 돈거래가 있었으며, 오 전 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소도 웃을 가짜뉴스’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유튜브 채널 운영자를 대상으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었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팀도 구성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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