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4·15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4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 의원을 포함해 3명이 됐다. 권영세(4선·서울 용산),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인도 출마를 고심중이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신의 편안함을 생각하고 몸을 사린다는 것은 비겁한 처신이라는 결심이 섰다. 지난 패배를 절절히 성찰하고 대담한 혁신을 이루면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당의 이념 설정 부재’와 ‘당원교육 부족’, ‘내부 분열 및 갈등’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성공하는 조직의 기본을 다시 갖추는 일이 급선무”라며 “180석의 거대여당에 당당히 맞서 이기고, 내일의 희망을 위한 초석을 다져 통합당을 ‘강한 야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선거 과정 중 불거진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윤리적 재무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6일 후보자 등록일을 이틀 남겨둔 상태에서 원내대표 후보 구도를 결정할 막판 변수는 ‘러닝메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후보는 정책위의장 후보와 함께 짝을 지어 경선에 나간다. 주 의원과 김 의원은 “찾아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책위의장을 가장 잘할 분 찾아놨다. TK(대구·경북) 지역 밖 당선인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자 당선된 지역과 다른 지역 당선인과 손잡고 ‘표 확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명수 의원과 권영세·조해진 당선인은 러닝메이트 후보를 물색 중이다. 조 당선인은 “후보자 등록을 하려면 1∼2일 내로 정책위의장 하실 분을 구해야 하는 데 쉽지 않은 상태”라고 토로했다.
주 의원과 함께 ‘영남권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서병수(5선·부산 진갑)·김기현(4선·울산 남을) 당선인과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의원은 불출마 뜻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통화에서 “총선 참패로 당의 앞날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자리다툼하는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를 댔다. 장 의원도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을 보이면 당의 ‘혁신 의지’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당내 유일한 ‘수도권 3선’인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의 목소리를 모으고 독려하는 밑거름의 역할을 맡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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