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의 첫 원내사령탑을 뽑는 선거를 하루 앞둔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출마자들은 자신이 180석 ‘슈퍼여당’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초선 당선인 6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토론회에서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은 각각 통합 리더십과 당·정·청 협력, 야당과 소통을 강조하며 ‘초선 표심잡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통합을 바탕으로 당의 안정적 운영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당·정·청의 여러 지도자들이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원팀의 통합된 단결력을 바탕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이를 이어받아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번 총선 결과는 민주당이 문재인정부와 제대로 일 한 번 해보라는 의미로 생각한다”며 “문재인정부 초기 정책 이행을 주도했던 경험과 성과를 살려 반드시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 정책위의장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성과’를 낼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전 의원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당·정·청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당·정·청 협력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방적 쓴소리가 아닌 긴밀한 소통을 이루고, (의원들을) 섬기는 리더십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 의원은 협력관계에서의 당 역할에 대해 “청와대를 받쳐주기도 하고, 정부를 견인하기도 하는 역할을 당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 민주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문재인정부와 함께 국정을 성공시키는 정당, 민생을 살리는 정당, 정치를 바꾸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친문’(친문재인)의 핵심임을 내세웠다.
친문으로 꼽히는 김 의원과 전 의원이 ‘단합’의 측면을 강조한 것과 달리 ‘비주류’로 꼽히는 정 의원은 여야 협치를 앞세워 대비를 보였다. 그는 “중요한 것은 야당과 협상”이라며 “우리가 180석의 다수 의석을 얻었다고 하지만 그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올리는 것이고 이는 최종 수단이다. 이것을 수단으로 협상을 잘 이뤄내고 야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일하는 국회법 처리를 주요 공약으로 꼽고 야당과 협치를 바탕으로 21대 국회의 공전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과 전 의원은 초선 당선인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초선 국회 상임위원회 우선 배정 공약’과 ‘당 차원의 공약 실현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정 의원도 “초선들이 주눅들지 않게 해야 한다”며 “공평무사하게, 선입견이나 개인적 관계없이 원내 당직을 배분하고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고 초선 당선인들의 표심을 공략할 공약을 내세웠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초선 당선인들은 2시간 가까이 이어진 토론을 경청하고 나와 후보자들의 평가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수진 당선인은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 들어오기 전에 생각했던 분이 계셨는데 토론을 듣다 보니 헷갈리기 시작했다”며 “다들 많은 생각들, 좋은 생각들을 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민정 당선인도 각 후보자들의 키워드 중 어떤 게 인상 깊었냐는 질문에 “다 중요했다. 거기에 대한 후보자 각자의 의견이 결이 달랐고 다 좋았다”고 말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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