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 활동가’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 등 관련 단체를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28년간 이어져 온 ‘수요집회’에 대해서도 “다음 주부터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할머니는 7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며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관련 단체들이 기부를 받아 정작 피해자들에게 사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며 이들 단체에서 출판한 서적에 대해서도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나와 판매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 할머니는 자신이 윤 당선인을 지지한다는 언론 인터뷰에 대해 “모두 윤 당선인이 지어낸 말”이라며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미향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 할머니는 “더는 어떤 단체와도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집회도 참석 안 한다. 혼자서라도 위안부 역사관을 세워 선생님들의 자원봉사 등을 통해 한국 학생들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옳은 역사를 가르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 할머니를 소개하기도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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