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에서 ‘박사’ 조주빈(25·구속기소)의 공범으로 거론되는 ‘사마귀’를 사칭하며 경찰에 허위신고를 한 40대 남성이 적발됐다.
조씨는 검찰 조사에서 ‘부따’, ‘이기야’, ‘사마귀’ 3명과 범행을 공모했다고 실토한 바 있다. ‘부따’는 19살 강훈(구속기소), ‘이기야’는 역시 19살로 현역 육군 일병인 이원호(구속기소)인 것으로 드러났으나 ‘사마귀’는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
13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A(46·무직)씨가 대구 한 경찰서 지구대를 찾아 “내가 박사방 운영자 조씨의 공범으로 알려진 ‘사마귀’요”라고 말했다.
A씨는 전날(12일) 오후 함께 사는 모친에게 “‘n번방’을 만든 갓갓(24·구속)을 도왔다. 내가 조주빈 공범 사마귀다”라고 말한 뒤 집을 나갔다가 이날 오전 지구대를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원들이 A씨를 조사한 결과 이는 허위 신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집에서 컴퓨터 등을 확인한 결과 박사방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허위 신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n번방’의 원조로 알려진 ‘갓갓’을 전날(12일) 구속한 경찰은 이제 유일하게 검거하지 못한 ‘사마귀’를 붙잡는 데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방의 모 대학교 재학생으로 알려진 ‘갓갓’은 오후에 신상공개 여부가 결정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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