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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별 통해 그린 ‘수질오염 피해’

입력 : 2020-05-19 21:08:23 수정 : 2020-05-19 22: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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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석 감독 ‘퍼디스트 프롬’ 세계 3대 단편 영화제 최고상 / 한국 실사 영화로서는 첫 영예 / 90년대말 캘리포니아 사태 배경

김경석(28·사진) 감독이 세계 3대 단편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독일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에서 부문 최고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감독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폐막한 이 영화제에서 영화 ‘퍼디스트 프롬’(Furthest From)으로 어린이·청소년 영화 경쟁 부문 최고상인 아동심사위원상을 받았다. 한국 감독이 만든 영화가 수상한 것은 2016년 권하윤 감독의 애니메이션 ‘489년’ 이후 4년 만이다. 실사영화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김경석 감독의 영화 ‘퍼디스트 프롬’ 포스터.

영화제 측은 “실제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고 있는 점이 좋았다”면서 “배우들이 서로 닮아 진짜 가족 같기도 했고 다른 나라와 문화를 보는 것도 좋았으며 결말은 무척 슬펐지만 영화와 잘 어울렸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이 영화는 1990년대 말 미국 캘리포니아 수질오염 사태를 배경으로, 트레일러 파크에 사는 여덟 살 여자아이 제시가 겪는 이별을 그린다. 김 감독의 미국영화연구소(AFI·American Film Institute) 석사과정 졸업작품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다. 앞서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 은상, 제50회 USA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도 받았다. 제29회 애리조나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유수의 영화제에도 초청되면서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편영화제다. 1954년 출범했다.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핀란드 탐페레 국제단편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단편영화제로 손꼽힌다. 1962년 ‘아버지의 영화는 죽었다’(Papa’s Kino ist tot)란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독일영화의 탄생을 알린 오버하우젠 선언(Oberhausen Manifesto)으로 유명하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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