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9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기자회견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고, 미래통합당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속 시원한 해명은 없었고, 결국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만이 묻어나는 기자회견이었다”고 혹평했다. 황 부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회계부정과 기부금 유용, 횡령 의혹에 대해 ‘악의적 보도’라고 일축하고, 후원금 모집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조사 중’이라는 허울 좋은 변명으로 피해갔다”며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던 국민들 앞에서 반성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21대 국회 개원 전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내일부터 국민들은 ‘국회의원 윤미향’을 볼 수밖에 없지만, ‘국회의원’이라는 직이 윤 당선인을 지켜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의 수사와 법의 심판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스스로 사퇴하고 조사를 받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윤 당선인을 가리켜 “변명 일색, 가증의 절정”이라며 “어느 하나의 의혹도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을 변명하는 ‘안 하느니만 못한’ 기자회견이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허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오늘 다 소명되지 않은 내용은 국민들께서 충분하다고 판단하실 때까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나갈 것이라고 했다.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며 “검찰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논평했다.
김민순·이현미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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