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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안성쉼터 부당이득 없었다”… 구체 소명 없이 ‘반쪽 해명’ [윤미향 기자회견]

입력 : 2020-05-29 18:40:35 수정 : 2020-05-30 10: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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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분간 각종 의혹 부인 일관 / “개인계좌로 9개사업 2억8000만원 모금” / 언론서 제기된 사업은 12개… 의혹 여전 / “안성 쉼터 고가매입도 사실 아냐” 부인 / 헐값매각 논란엔 “오랫동안 매수자 없어” / 오랜기간 시민단체 활동 전념 강조하며 / 할머니들 지원엔 “국가·지자체서 수행” / 김복동센터 등 모금관련 의혹엔 입닫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29일 기자회견에서 37분에 걸쳐 그간 자신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카랑카랑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언론이 제기한 대부분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한 30년을 강조하고 “책임 있게 일하겠다”고 말하는 등 의원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개인 계좌 이용과 안성쉼터 부친 근무 등에 대해 “안이했다”, “부끄럽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자신 입장에서 한 반쪽짜리 해명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 계좌 모금, 안이한 생각이었다”

윤 당선인은 개인 계좌로 모금한 부분에 대해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비 모금 등에서 개인 명의의 계좌 4개로 9가지 사업과 관련해 모금했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에 따르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윤 당선인 개인 계좌로 총 약 2억8000만원을 모아 모금 목적에 맞게 약 2억3000만원을 쓰고 나머지 5000여만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의혹이 제기된 사업만 12개에 이른다. 2012년부터 이루어진 전시성폭력피해자 지원 ‘나비기금’, 길원옥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 미국, 유럽 캠페인을 위한 모금, 베트남 빈딘성 정수조 지원을 위한 모금, 베트남 빈호아 학살 50주년위령제 지원을 위한 모금, 안점순 할머니 장례비 모금 등에 개인 계좌를 활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힐링센터 논란 부인… 교통 등 언급 없어

이번 정의연 사태의 불씨를 키운 논란은 안성 힐링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매입 관련 논란이다.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에서 같은 당 이규민 당선인의 수수료 의혹, 윤 당선인 부친에게 지급한 관리비 논란 등이 화수분처럼 터져나왔다. 윤 당선인은 “‘이규민 당선인 소개로 힐링센터를 높은 가격에 매입하여 차액을 횡령하였다’는 의혹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2013년 6월 당시 정의연 관계자들이 힐링센터 매입을 위해 경기도 인근을 둘러보던 중, 소식을 들은 당시 안성신문 대표였던 이 당선인이 지인을 통해 부동산을 소개하여 준다고 해 해당 주택을 답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차로 2시간 걸리는 위치, 불편한 교통편, 계단 등이 할머니들을 위한 시설로 적절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 “오랫동안 매수희망자가 없어 4억2000만원에 매도했다”면서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모습. 뉴스1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들

윤 당선인은 ‘30년간 평탄치 않았던 운동 과정’, ‘30년의 운동사’라는 등 표현을 통해 자신이 오랫동안 시민단체 활동에 전념한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모금한 돈을 할머니들에 대한 생활비 지원 등 복지사업에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할머니들에 대한 생활지원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행하고 있다”면서 정의연의 운동 방향과 다르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위안부 할머니 등이 임대아파트에서 어렵게 살며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온 데 대한 언급이 없었다. 특히 기부자들 대부분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라고 낸 돈이라는 점에서 적절성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영화 ‘김복동’의 해외 상영회를 위한 모금과 지난해 6월 아프리카 우간다에 김복동 센터를 짓겠다며 벌인 대국민 모금운동 관련해서는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난징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리는 숲을 조성하겠다며 진행한 4000만원 후원금도 사업 무산된 뒤 목적과 다르게 쓰였다는 의혹이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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