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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도시락 배달… 언택트 시대 물류혁신 물꼬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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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08 18:19:32 수정 : 2020-06-08 18: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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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드론 상용화 잰걸음 / 편의점 앱으로 주문한 상품 / 인근 GS주유소서 실어 배달 / GS칼텍스 주유소 물류 거점화 / 유류샘플 운반 연내 상용화도 / 정부, 드론 물류서비스 352억 / 유통배송 사각 지역까지 확대

8일 오전 제주도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는 국내 최초로 드론 배송 시연행사가 열렸다.

이날 GS는 무수천주유소에서 각각 1.3㎞와 0.8㎞ 떨어진 펜션과 초등학교에서 GS편의점 앱을 통해 들어온 도시락 주문을 드론에 실어 배송했다. 드론이 배송을 마치고 돌아오는 데는 5~6분 정도가 걸렸다.

고객이 ‘나만의 냉장고’ 앱(GS25의 모바일앱)을 통해 주문한 상품을 인근의 주유소에서 드론에 적재하고, 목적지까지 배달하는 시연을 성공리에 마친 것이다. 이날 행사는 GS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함께 주최한 드론 활용 유통물류 혁신 실증 시연행사였다.

제주서 첫 시연 국내 첫 드론 배송시연행사가 열린 8일 제주도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초등학교로 간식을 배달할 드론이 날아오르고 있다. 제주도 제공

이날 시연은 GS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드론 활용 서비스 분야 진출을 선언한 이후 나왔다. 이 선언 이후 GS는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드론 배송과 미래모빌리티 거점으로 활용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아마존 등 해외 정보통신(IT) 기업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드론시장에서 촘촘한 유통망과 IT 능력으로 무장한 한국형 드론산업 상용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날 행사에서 “향후 물류회사와 협업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 사업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며 “GS리테일 등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드론 배송 거점을 확대하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방안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4월 인천물류센터에서 유류 샘플 드론 배송 시연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유조선이 해상 부두에 접안해 유류를 하역하기 전 제품 확인을 위해 소형 선박을 이용해 유류 샘플을 운반해 왔다. 향후 이를 드론 배송으로 대체할 예정이며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오늘 시연행사와 업계의 드론서비스 진출 발표는 그간 정부의 드론산업 육성, 관련 업계의 노력과 성과를 한눈에 보여준 계기”라며 “언택트 시대에 드론 기반 유통서비스 상용화 확산은 중요성과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에 대비해 적재 무게가 증가된 수소드론 개발 등의 신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전기·수소 충전 및 주유소 네트워크와 미래모빌리티의 연계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드론산업은 일찌감치 드론을 활용한 배송 및 물류운송에 뛰어든 아마존 등 미국 IT 기업들이 이끌어왔다.

여기에 값싼 노동력을 확보한 DJI 등 중국업체들이 전 세계 드론 생산산업의 94%를 장악하면서 국내에서도 드론 개발 및 시스템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7조2000억원 규모였던 세계 드론 시장은 2022년 43조2000억원, 2026년 90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드론을 활용한 물류 유통 등 고부가가치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통관리시스템도 정비되고 있다. KT는 지난 3일 강원도 영월 드론 전용 비행 시험장에서 저고도 무인비행장치 교통관리시스템인 ‘K-드론시스템’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기술 시연행사를 진행했다.

향후 KT는 이번 실증 경험과 축적된 드론 비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K-드론시스템 구축과 실증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정부도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드론 활용 서비스 시장창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인 산업부는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모델 개발·실증을 통해 드론서비스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한편 서비스 기업을 지원·육성하고 있다.

드론 물류서비스 플랫폼 구축·상용화 실증, 활용서비스 상용패키지 개발·실증 등의 분야에 지난해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총 35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자 언택트 대표기술인 드론 배송 서비스 조기 상용화를 목적으로 GS칼텍스 등 수요기업과 함께 우선 도서산간지역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가 시작되면 도서산간지역 드론 배송을 통해 생활·안전 상비물품 등을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어 유통물류배송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노약자·주민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향후 적용 분야가 확대되면서 대상 지역도 도서산간에서 도시외곽, 나아가서는 도심까지 단계적으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게 된다.

산업부는 “민간기업이 유통물류 배송 상용화 사업을 본격 착수하는 데 규제 애로가 발생하면 규제샌드박스 제도 등을 통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호·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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