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대선 주자로 누구를 생각하고 있나?”라는 당 소속 의원들 질문에 “(요식업 CEO 겸 방송인) 백종원씨 같은 사람 어떠냐”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당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차기 대선주자’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여야 할 것 없이 인물이 1명도 없다. 통합당은 꼴통 보수 이미지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떠냐. 이렇게 모두가 좋아하는 대중친화적인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말을 들은 의원들은 “그 ‘먹방’ 하시는 분”이라며 호응했다고 한다.
갑자기 김 위원장의 입에서 백씨 이름이 튀어나와 놀랐다는 의원들도 있었고, 김 위원장의 감각이 젊다며 호평한 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말 출범한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박근혜 비대위’에 자신이 비대위원으로 함께해 이듬해 19대 총선 및 대선에서 승리한 것을 두고 ‘당의 쇄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의원들과 당명 변경과 정강·정책 개편 등 당 재건 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김 위원장 측은 “대중에 편하게 다가가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언급하며 백씨를 예로 든 것일 뿐”이라며 특별히 대선 후보로 그를 눈여겨 본 것은 아니라고 선 그었다.
한편, 백씨는 지난해 3월 한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정계 진출에 관해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이전에 그는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몰라서 ‘네버(절대)’란 말은 못하겠다”고 두루뭉술하게 답한 적은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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