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 지 9일 만에 등장했지만 남북관계와 관련한 언급 없이 코로나19 방역 강화 등 민생 문제와 관련된 내치에 집중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김 위원장이 주재했다고 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23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5차회의 예비회의 주재 이후 9일 만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전격적으로 대남 군사행보 계획 보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4일부터 20여 일 동안 이어진 북한의 대남 압박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번 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을 포함한 남북관계와 관련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코로나19와 관련한 국가비상방역사업 강화와 평양종합병원건설 지원 등 민생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코로나19 방역체계를 평가한 뒤 “전염병 유입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평양종합병원을 인민들에게 실지 최상급의 선진적인 의료봉사를 할 수 있게 세계적 수준으로 훌륭히 완공하는 데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시급히 대책하기 위한 국가적인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당 대외사업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들과 기타 사항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신은 이번 회의가 평양에서 열렸다는 점도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열린 두 번의 김 위원장 주재 회의에서 회의가 열린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에 열린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는 화상회의로 진행돼 코로나19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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