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명복을 빌었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 의원은 당권 경쟁을 위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 의원은 SNS에 “마음이 아픕니다. 박원순 시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안식을 기원합니다. 유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기자 출신으로 평소 단문을 구사하는 그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과거 비서를 지낸 여성에 의해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상태였다는 점을 의식해 일부러 말을 아낀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 의원과 박 시장은 나이도, 출신지도, 다닌 학교도 다르고 그간 살아온 경로도 접점이 별로 없어 친분이 아주 두터운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의원이 국무총리로 일하던 시절 서울시장인 고인이 국무회의 등에 참석하며 민생을 주제로 대화를 주고받을 기회가 제법 많았다고 한다.
오는 8·29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놓고 김부겸 전 의원과 맞서는 이 의원은 박 시장의 비보를 접하고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 의원 캠프 관계자는 “오늘(10일) 예정된 언론사 인터뷰를 모두 잠정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자치균형포럼 세미나 참석,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포럼 워크숍 참석 등 오래 전부터 예정된 일정들 역시 전부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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