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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5·18, 노동권’ 넣고 ‘보수·시장경제’ 뺐다

입력 : 2020-07-20 19:11:07 수정 : 2020-07-20 21: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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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특위, 초안 발표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를 계승·발전’서…‘모두의 내일 함께 만드는 정당’으로 바꿔
구체적 가치론 ‘3·1운동·민주화’ 등 담아…경제정책, 공정경제·경제민주화 포함
미래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위 위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특위 활동사 항 대국민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성 의원, 윤주경 의원, 김병민 정강정책 개정특위 위원장, 김보람 정강정책개정특별위 위원, 김웅 의원.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새 정강·정책에서 ‘보수’와 ‘시장경제’를 뺀다. 대신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노동자 권리 보장 등 통합당이 소홀했던 민주화와 노동,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보수 색채를 완화한 이번 정강·정책안은 향후 추인 과정에서 반발이 예상된다.

 

3·1운동에 뿌리내린 임시정부의 밑바탕과 민주화·산업화의 기둥 위에서 혁신과 공정, 약자와의 동행의 가치를 실천한다는 내용이 새 정강의 골자다.

 

통합당 김병민 정강·정책개정 특위 위원장과 위원들은 20일 ‘모두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정당’이라는 제목의 새 정강·정책 초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18일 첫 회의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의 결과물이다.

 

특위는 정강 첫 문장을 ‘통합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통해 발전해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승 발전시킨다’에서 ‘통합당은 모두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정당이다’로 바꿨다.

 

구체적인 가치로는 △3·1운동과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역사관 △민주화·산업화 가치를 동반한 국민통합 △미래 변화와 혁신 △공정과 정의 실현 △사회적 약자와 동행 △노동 존중과 노동자 권리 보장이 새로운 정강에 담겼다.

김병민 위원장 등 미래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위 위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특위 활동사항 대국민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특위는 당에서 소홀하게 다뤘던 민주화 운동의 가치와 역사를 산업화 정신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진영의 논리에 따라서 과거를 배척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정강·정책에는 대구 2·28 민주 운동을 시작으로 3·8 대전 민주의거, 3·15 마산의거, 4·19혁명, 부마항쟁, 5·18 광주 민주화 운동, 6·10 민주항쟁을 열거하며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경제 정책에서는 ‘공정 경제’와 ‘경제민주화’가 포함됐다. ‘경제민주화’는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이었던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도로 정강에 들어갔다가 자유한국당으로 바뀌면서 삭제됐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정강이 바뀌면서 8년 만에 다시 등장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일할 권리 보장’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육성,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을 강조하면서 ‘따뜻한 보수’를 내세웠다. 특위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 초안을 정식으로 보고했다. 비대위·의원총회 토론과 추인을 거쳐 조만간 이뤄질 당명 개정안과 함께 상임전국위·전국위원회 의결을 추진한다. 이르면 8월 말 새로운 가치와 외양으로 당의 변화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김재섭 비대위원이 주도하는 당내 독일식 청년 정당 운영을 위한 기구 ‘청년조직소통특위’를 발족했다. 비대위 산하에 설치되는 특위는 ‘당내 당’ 형식으로 독자적인 예산과 사업권을 갖고 청년 스스로가 교육과 정책 개발 등의 청년 정치 활동을 주도한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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