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내에서도 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전광훈 목사를 비판하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민주당이 전 목사에 대한 통합당의 입장표명을 촉구했고 하 의원이 이에 처음으로 답한 것이다.
17일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국가방역체계를 무너뜨린 전광훈 목사를 구속해 엄벌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시가 서울광장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분향소를 설치한 것을 문제 삼으며 더불어민주당과 서울시에도 책임을 돌렸다.
이날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 목사는 자신의 교회에서 코로나 대규모 확산 확인됐는데도 소속 교인들 서울 집회에 동원했다”며 “코로나 사태 초기 신천지보다 더 질이 나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수많은 의료진과 공무원, 국민 힘써온 방역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전 목사의 엄벌을 당국에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하 의원은 “이번 사태의 빌미를 준 민주당과 서울시도 함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과 서울시는 집회가 금지된 서울광장에서 故 박원순 시장의 대규모 장례식 강행해 전광훈 측에 집회 강행의 빌미를 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하 의원은 “불법 분향소를 주도한 당시 장례위원장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서울시 부시장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서울광장이나 광화문광장은 모두 서울시에서 직접 집회금지명령을 내린 장소로 그 어떠한 행사도 불허하는 것이 서울시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거론하며 “그래서 불법 집회한 전광훈 목사도 고발돼야 하고, 같은 논리로 이해찬 대표와 서울시 부시장도 고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 목사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수천 명을 운집하게 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확산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해당 집회에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통합당 홍문표 의원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 목사와 통합당에 경고한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정부의 방역·예방조치를 방해하는 경거망동을 당장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통합당의 한 의원이 난데없이 전 서울시장 장례식을 강행한 서울시와 민주당 당 대표도 고발돼야 한다며 정치 쟁점화에 나섰다”며 “전형적인 물타기이자, 국민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전 목사를 비롯해 이날 정오 기준 3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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