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쓰나미급 대충격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경고했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사에서 열린 대도민 긴급호소에서 “최고 수준의 전방위적 대비태세에 돌입해야 한다”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무모한 활동과 광화문 일대 대규모 장외집회로 예상을 뛰어넘어 심각한 규모와 강도로 (코로나19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비정상적 최대 위기…의료인력 부족”
그는 이번 사태를 ‘비정상적 최대 위기’로 진단했다. 앞선 사례에 비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속출해 지역감염이 이미 광범위하게 일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이 지사는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가급적 외출과 대인접촉을 삼가고, 타인과 접촉이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는 최소 방어장치인 마스크를 반드시 바르게 착용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감염 급증으로 확진자가 가정에서 대기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의료인의 자원봉사를 호소했다.
그는 “인력 부족으로 확보된 생활치료센터나 격리병실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거나 감염자가 가정에 방치될 수 있으므로 경기도의료지원단에 의료전문인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관 총력대응이 불가피하다며 민간병원에는 상급 병실 확보를, 공공기관에는 연수원 등 생활치료시설 확보를 각각 부탁했다.
◆ 경기도 누적 확진자 2220명…경증환자 ‘강제 전원’ 행정명령도 마련
경기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93명 늘어 누적 2220명이 됐다. 현재 661명이 격리 치료 중이다. 이들 가운데 625명이 병상을 배치받았다.
도내 18개 병원에 확보한 감염병 병상 583개 중 499개가 채워져 병상 가동률은 85.6%로 치솟았다. 경증환자 치료용 생활치료센터(안산 1곳)의 병상 가동률도 61.8%(204병상 중 126병상)로 60%를 넘어섰다.
다만 이 지사는 병상 확보에 아직은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황이 급변하는 임계점은 하루 1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때이다.
상급 병실 확보를 위해 경증환자의 강제 전원을 위한 행정명령도 마련한 상태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 “어떠한 경우에도 고위험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못 받는 최악 상황만은 막아야 하기에 회복기 환자를 의사 판단에 따라 전원시켜 부족한 의료자원의 효율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전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의료시설의 심각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병상 가동은 현재까지 큰 문제가 없다. (경증환자 치료용 병상은) 계속해서 생활치료센터, 국·공유시설을 중심으로 확보 중이며 문제는 중증환자 대처”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행정명령)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이나 구상권 청구를 떠나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 없이는 백약이 무효함을 명심해달라”며 “우리는 언제나 힘든 고난을 인내와 배려, 참여와 헌신, 협력을 통해 이겨왔듯이 이번 2차 대유행 역시 슬기롭게 이겨낼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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