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300㎜가 넘는 비를 뿌리며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진 중인 가운데, 태풍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국민들의 선제 대처도 요구된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태풍 ‘바비’가 제주도 서귀포 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북서진 중이다.
전날 0시부터 전라도와 경상남도, 제주도 일부 지역에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300㎜가 넘는 비를 뿌렸으며, 중심기압은 945㍱(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은 시속 162㎞로 이를 초속으로 환산하면 45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제주도, 전남, 전북 남부, 경남 남해안 일부 지역에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기상청은 내일(27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심한 피해가 우려되니 국민들의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이처럼 태풍 시작 전후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태풍 특보 시 TV, 라디오,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기상상황을 미리 파악하여 어떻게 할지 준비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안전디딤돌)을 통해 재난정보를 파악하여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좋다.
계곡과 하천 등에서 야영이나 물놀이를 멈추며,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그리고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주택·건물 등에서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등은 미리 결박하고, 창문은 창틀에 단단하게 테이프 등으로 고정하며, 하천이나 해변,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다.
가정의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를 미리 점검하고 막힌 곳은 뚫으며, 침수가 예상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건물 등은 모래주머니, 물막이 판 등으로 피해를 예방한다.
선박이나 어망·어구 등은 미리 결박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사장 인근 지역은 축대, 옹벽 등을 미리 점검한다.
태풍이 시작된 후에는 차량은 속도를 줄여 운행하며, 하천변, 해안가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이나 침수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않는다.
침수된 도로, 지하차도, 교량 등에서는 차량의 통행을 엄격히 금지하고, 건물의 출입문과 창문은 닫아 파손되지 않게 하며 되도록 떨어져 있도록 한다.
강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욕실처럼 창문이 없는 방이나 집안의 제일 안쪽으로 이동하며,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밸브를 잠그고, 감전 위험이 있는 집 안팎의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는다.
침수 지역, 산간·계곡 등 위험지역에 있거나 대피 권고를 받았을 경우에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고, 공사장, 전신주, 지하 공간 등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않는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이웃들과 함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등에 피해를 신고하여 보수·보강을 진행한다.
파손된 사유시설을 보수 또는 복구할 때에는 반드시 사진을 찍어 두고, 침수된 도로나 교량은 파손되었을 수 있으므로 건너지 않는다.
침수된 주택은 가스와 전기차단기가 내려가 있는지 확인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1544-4500)와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 또는 전문가의 안전점검 후에 사용한다.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주택 등은 가스가 누출될 수 있으므로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하고, 성냥불이나 라이터는 환기 전까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쓰러진 농작물은 일으켜 세우고, 침수된 논과 밭을 배수할 때는 작물에 묻은 흙, 오물 등을 씻어내고 긴급 병해충 방제를 실시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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