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남성 성기를 희화화하는 장면 등으로 법정제재를 받게 됐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법정제재(주의)’ 의견으로 전체 회의에 상정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 제2호와 제5호, 제30조(양성평등) 제2항과 제4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드라마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부각하기 위한 표현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특정 성을 희화화하고 성희롱과 성추행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것은 제작진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과도한 욕설 표현 등을 방송한 것은 시청자의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것으로, ‘법정제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27일 방송된 ‘사이코지만 괜찮아’ 3회에서 극중 고문영 (서예지 분)이 남자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문강태(김수현 분)의 몸을 손으로 만지거나 눈으로 훑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어 “나한테 왜 쌀쌀맞아? 밤에는 그렇게 뜨거워 놓고?”, “난 확실히 욕구 불만 맞아”라는 발언을 했다. 또한 “나랑 한번 잘래” 등의 발언이 이어져 시청자들의 민원이 접수됐다.
아울러 특별출연했던 곽동연이 조증을 앓고 있는 국회의원 아들 권기도역으로 출연하며 알몸을 노출하고 특정 부위를 동물CG로 처리하는 등 시청자들 사이에서 선정성 논란일기도 했다. 이밖에도 유사 발음으로 욕설을 표현한 부분도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한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내용이다. 지난 9일 16부작을 끝으로 방영 종료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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