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및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사진)가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대한외국인’에 편집 없이 등장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대한외국인에서 샘 오취리는 “역사상 가장 섭외가 힘들었을 것이다. 머리 좋은 두 명을 동시에 섭외하기 쉽지 않다”고 말하며 대한외국인 팀의 새 출연자 러시아 출신 일리야와 이란 출신 가잘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샘 오취리의 멘트와 리액션 모두 그대로 전파를 탔다.
고정 출연자인 샘 오취리의 연이은 논란으로 출연 분량이 예정대로 내보내질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날 방송 전, 대한외국인 측은 “논란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짧은 답변만 남긴 채 방송을 내보냈다.
앞서 샘 오취리는 지난해 3월 게시한 인스타그램 사진에 달린 댓글이 최근 화두에 올라 성희롱 동조 논란에 휩싸였다.
샘 오취리는 “누나, 우리가 오렌지 카라멜”이라는 글과 함께 배우 박은혜와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한 누리꾼은 해당 게시글에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귀엽다. 한번 흑인에게 간 사람은 다시는 전으로 돌아올 수 없다)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문구는 영미권에서 ‘흑인이 아닌 인종이 흑인과 성관계를 가진다면 그들은 다른 인종과 성관계를 갖기 힘들다’는 비속어로 쓰인다.
이 댓글에 샘 오취리는 ‘Preach’라고 답했고 이는 사전적으로 ‘전파하다’, ‘설파’ 등의 의미로 쓰여 일부 누리꾼들은 글의 흐름상 샘 오취리가 해당 댓글에 동의를 표한 것으로 추정했다.
샘 오취리는 앞서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 졸업사진을 올리고 “흑인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며 “문화를 따라하는 것은 알겠지만 굳이 얼굴색까지 칠해야 하냐.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샘 오취리가 지난 2015년 JTBC 예능 프로 ‘비정상회담’에서 눈 찢기 포즈를 취한 사실이 드러나 동양인 비하로 비판받았다. 그는 지난 13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을 흉내 내거나 비하하려는 목적 없이 스페인 ‘못생긴 얼굴 대회’ 이야기를 하면서 얼굴을 최대한 일그러뜨린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샘 오취리는 논란이 불거지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 처리했다가 지난 26일 삭제했다.
일각에서는 샘 오취리의 대한외국인 하차 요구가 나오고 있으며 이날(26일) 그가 무편집된 상태로 등장하면서 앞으로 하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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