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일 "현 (윤석열) 총장 의사가 반영된 1년 전 인사 이후 검사 70여명이 사표를 냈는데 이것이야말로 조직의 대폭파였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검사 출신인 미래통합당 유상범 의원이 최근 발표한 검찰 인사에 대해 "줄 세우면 조직이 망가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추 장관이) 국정 운영 걸림돌 1위로 오른 이유를 아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추 장관은 "이번 인사에 따른 사표는 아직 20명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줄사표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형사·공판 우대 약속이 지켜져 관련 검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보람이 난다는 내부 평가가 있다"고 부연했다.
유 의원은 "정진웅 검사와 같이 피의자로 입건된 검사는 승진시키고 울산시장 선거 개입 관련 검사들은 공판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발령을 냈다"며 "검찰 내부와 언론의 평가는 인사에 대해 분노와 허탈함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추 장관은 "정 검사 입건 이유는 보고 받은 바 없고 채널A 사건은 상당히 의미 있는 수사였다"며 "(다른 인사도) 경향(京鄕) 교류 원칙에 따른 것으로 특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두 사람은 추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 요청 관련 의혹에 대한 질의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유 의원이 "오늘 오전 회의에서 보좌관이 장교에게 전화한 사실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없다고 했느냐"고 묻자 추 장관은 "마치 병가 사유가 없는데도 병가를 받았다는 듯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질문과 맞지 않는 답을 했다.
추 장관이 이러한 답변을 이어가자 유 의원은 "질문에 답을 하라"며 "싸우자는 거냐. 없다고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이 계속해서 같은 취지의 답을 이어가자 정성호 예결위원장은 "질문에 답을 하라"고 제지했지만, 추 장관은 "위원장님, 이것도 답변이다"라고 받아쳤다.
유 의원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나만 만나면 싸우려고 하느냐. 너무 단정적으로 아니라고 하니 묻는 것"이라고 했다.
그제야 추 장관은 "제가 보좌관에게 시킨 사실이 없다"며 오전에 말한 답을 재차 반복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