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경기 오산시·사진)이 한 민간투자자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욕설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 경주에서 경주버드파크를 운영하는 황모 대표는 안 의원으로부터 받았다는 욕설 문자를 공개했다. 그는 89억원을 투자해 오산시청사에 버드파크를 지은 뒤 시에 기부채납하고 오산버드파크를 운영할 예정이다.
안 의원은 지난 7일 황 대표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산버드파크 사업 전반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안 의원은 이날 오후 7시41분 “지금 공사는 의향서와 달리 너무 확대돼 깜짝 놀랐다. 해명이 필요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가 황 대표가 약 40분간 답이 없자 “XXX가 답이 없네”라고 욕설을 했다.
이에 황 대표는 11분 후 “5선 의원님께서 이런 입에도 못 담을 말씀을 하시다니, 이 다음 일어나는 일은 다 의원님 책임”이라고 답했다. 이어 “선량한 민간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까지 하는 이런 분이 오산시 5선 의원이라고 기자회견하겠다”고 항의했다.
이에 안 의원은 17분 뒤인 오후 8시49분쯤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군요. 양해 바란다”고 사과했다.
황 대표는 연합뉴스에 “안 의원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을 때 태풍 때문에 경주버드파크에 일이 많아 휴대전화를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지난달부터 수시로 야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취조하듯 갑질을 하더니 급기야 욕설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안 의원은 욕설 문자를 보내기 전인 7일 오후 7시26분 황 대표에게 JS종합건설 대표와의 관계를 물으며 “(문자메시지로 묻는 게) 불편하시면 의원실에서 정식 공문으로 질의 드리겠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어 “그 순간 법적 구속력이 발생한다. 그래서 이런 식(문자메시지)이 좋을 듯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안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오산시위원회 운영위원회는 공정률 80%를 넘어 내달 개장을 앞둔 오산버드파크 사업에 관해 지난 18일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한편, 안 의원 측은 아직 관련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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