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징역 1년6월을 구형한 것과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전두환을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5일 강력한 메시지를 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전두환의 건재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두환에 대한 직접조사, 특검 등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참혹했던 1980년 이후 5·18 피해자들 중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들만 마흔 분이 넘는다”며 “이분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명백하게 역사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년6월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법원의 불출석 허가를 받고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이 지사는 “백주대로에 전두환이 활보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의 정의의 실종이자, 불의한 세력을 단죄하지 못한 민족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곧 있을 선고공판에서 전두환의 역사왜곡과 5·18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 엄중히 처벌받기를 바란다”며 “그래야 민정당 후예들과 망언세력들이 자신들 이익을 위해 감히 5·18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단 발포 명령 지휘계통을 밝히지 못한 5월21일부터 26일까지의 수많은 내란목적살인, 그 의도조차도 불명확한 양민학살(주남마을 사건 등), 헬기 기총소사 등 (전두환의 여죄를) 일일이 열거하기 버겁다”고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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