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량 다시 늘며 확진자 증가
당국 “금주 발생추이 지켜봐야”
11일 거리두기 단계조정 힘들 듯
인천선 가족 집단 감염 잇따라
영등포 방판업체 누적확진 8명
긴급생계지원금 12일부터 접수
추석 연휴 방역의 1차 성적표가 좋지 않게 나왔다. 방역당국이 그동안 추석 연휴기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부는 이번 주 중반부터 수치로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해 왔는데 세 자릿수로 올라선 것이다. 정부는 9∼11일 연휴기간에도 다수가 모이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6일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왔지만 이날 0시 기준 114명을 나타냈다. 월∼수 일평균 환자 발생 수는 87.3명이었다. 9월 21∼23일 80명, 추석 연휴 전 월∼수(9월 28∼30일) 67명보다 높아졌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주말 검사량 감소의 영향이 사라지며 오늘 환자 발생 수는 다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검사량은 1만2640건으로, 추석 연휴기간에는 6000∼7000건이었다. 손 반장은 “하루 환자 발생 수만 놓고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양상과 집단감염의 분포, 세부지표 등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주 발생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고 (방역조치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주 추이를 지켜보고 특별방역기간이 끝나는 11일 이후 적용될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나 운영 중단보다는 운영을 하면서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어 2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 계양구에서는 가족 감염이 발생했다. 4세 남아가 지난달 23일 아버지(36)·어머니(38)와 누나(9)에 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일가족 4명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잇따라 나온 계양구 모 교회 관련 전파 사례다.
또 인천 연수구에 사는 2살 남아와 그의 어머니도 확진됐다. 해당 모자는 앞서 지난달 27일 미추홀구의 가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접촉자로 분류됐고, 1차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전날 2차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인천 부평구에서는 온라인투자회사(판도브라우저)와 관련해 6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울 영등포구 방문판업체발 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이 업체에서는 4일 처음 근무자가 확진된 후 방문자와 또 다른 근로자, 확진자의 지인과 가족 등이 추가돼 전날 5명을 포함해 누적 8명(서울 7명)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와 지인 등의 만남이 방문판매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기존 집단감염 관련 추가 확진자는 도봉구 다나병원 3명, 강남구 대우디오빌플러스 1명, 영등포구 LG트윈타워 1명, 강북구 북서울꿈의교회 1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17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30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하루 수치에 큰 의무 부여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9∼11일 연휴 방역이 당면한 과제다. 손 반장은 “연휴에 종교활동, 단풍놀이가 늘어날 수 있다”며 “이번에도 여행이나 다수가 밀집하는 행사 등은 참고 가급적 안전한 집에 머물거나 사람들이 밀집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지급하는 위기가구 긴급생계지원금은 오는 12일부터 신청을 받기로 했다. 서류를 검토해 연내에 지원할 방침이다.
이진경 기자, 인천=강승훈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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