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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감된 이명박 “진실은 가둘 수 없어”

입력 : 2020-11-02 23:00:00 수정 : 2020-11-02 16: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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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감 후 첫 끼니, 두부버섯국과 꽁치김치조림, 오복지무침, 깍두기 / 설거지도 직접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 확정으로 재수감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동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재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재수감을 앞두고 측근들에 “나를 구속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46분쯤 서울 논현동 자택을 출발해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신원 확인·형 집행 고지 등 10여분 간 절차를 거치고 검찰이 제공하는 차를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 지난 2월25일 서울고법의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난 이후 251일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동부구치소에서 신체검사와 소지품 영치, 수용기록부 사진(일명 머그샷) 촬영 등 일반 재소자와 동일한 입감 절차를 받았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에 위치한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22일 구속돼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약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곳이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해 앞선 수감 때처럼 동부구치소 12층의 독거실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층은 독거실과 혼거실 섞여 있는데 교정 당국은 다른 수용자가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독거실은 화장실을 포함해 13.07㎡(3.95평)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의 독거실(10.08㎡·3.04평)보다 약간 크다.

 

방에는 일반 수용자와 같이 TV와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된다.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고려해 전담 교도관도 지정된다.

 

이 전 대통령은 매 끼니를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먹고 식사 뒤 스스로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입소 뒤 첫끼가 될 이날 저녁엔 두부버섯국과 꽁치김치조림, 오복지무침, 깍두기가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구치소에 머무르다 수형자 분류 작업을 거쳐 교도소로 이감되지만 전직 대통령인데다가 고령에 지병도 있어 교도소 이감 없이 동부구치소에서 형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형을 확정 받았지만 앞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약 1년간 구치소에 수감돼 남은 수형 기간은 약 16년이다. 이 전 대통령이 형기를 모두 채운다면 95세인 2036년 석방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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