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찍기 빌미 제공” “이제 와서”
당 내부선 우려 목소리도 나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기소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 문제로 국민의힘이 시끄럽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안에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데 따른 분란이다.
김 위원장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승리를 위한 원팀’을 강조하고 있지만 각종 쟁점 현안마다 당내 분란이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 위원장은 17일 대국민 사과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기와 방법은 내가 알아서 정하겠다”며 “비대위원장으로서 올 당시부터 쭉 이야기해왔던 것이고, 이제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이 전 대통령의 유죄 확정판결이 나온 직후인 지난달 30일 “기다릴 사안이 있으니 마무리되면 그때 가서 이야기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재상고심 결과가 나오면 두 전직 대통령이 기소된 데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반대 의견도) 내부적으로 조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상대방(더불어민주당)이 집요하게 공격하는 마당에 이제 와서 사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오히려 상대방의 낙인찍기에 빌미만 제공하는 것 아니냐’면서 (대국민 사과에) 반대하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뭔가 잘못해서 국민에게 질책을 받은 것이니, 거기에 대한 차원에서 보더라도 사과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에서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정부의 현재까지 업적으로 보면 저희가 내년 4·7 재·보궐선거에서 무난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