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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아파트 냉장고에 아기 시신이… 경찰, 친모 아동학대 혐의 수사

입력 : 2020-11-30 21:54:26 수정 : 2020-11-30 21: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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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임 신고 조사 중 사체 찾아내
미혼상태서 낳은 둘째의 쌍둥이
2년 전 생후 두 달 때 사망 추정
나머지 자녀 2명 격리… 사인 조사

전남 여수에서 남자 아기가 냉장고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아기는 생후 2개월 만인 2년여 전에 이미 숨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여수시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태어난 지 2개월밖에 안 된 갓난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기 어머니 A(43)씨를 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아이를 방임한다는 신고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돼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문기관은 A씨의 큰아들(7)과 둘째 딸(2)을 피해아동쉼터에 보내 어머니와 격리 조치했다. 지난 27일 쉼터에서 남매를 상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둘째가 쌍둥이로 또 다른 형제가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 주거지를 긴급 수색한 결과 냉장고에서 남자아이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8년 말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시 등에 따르면 A씨는 미혼 상태로 아이를 낳았으며 첫째만 출생신고를 하고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오후 6시부터 일을 나간 까닭에 오전 2∼3시까지 아이들만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아기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 엄마가 쌍둥이가 있다고 얘기하지 않아 남자아이가 숨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힌 뒤 이번 주 내에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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