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뿐 아니라 중국이 제기하는 안보 위협에 집중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토는 이날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나토 개혁 방안을 제안하는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이 보고서는 나토가 외부 전문가 그룹에 의뢰해 작성한 것이다.
웨스 미첼 전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이자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단체의 공동 의장은 “나토가 러시아 뿐 아니라 중국까지 아우르는 대국 경쟁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나토 외무장관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화상회의를 소집하고 호주 및 일본 등 비(非)나토 회원국들과 함께 이 보고서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중국의 부상에 대해 처음으로 다룰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중국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 “중국은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를 위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항상 세계평화의 건설자였으며 국제질서의 수호자였다”면서 “중국의 발전은 세계적인 기회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나토가 중국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갖고 중국의 발전과 국내외 정책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보고서의 상당 부분은 S-400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터키에 판매하는 등 나토 회원국 동맹의 분열을 확대하려는 러시아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내년 초 정상회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을 초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중국을 향해 “우리의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회원국 외교장관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한 후 나토 정상회의를 열 계획”이라며 “이 자리에 바이든 당선인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와 함께 일할 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는 약 30개 회원국이 참석한다.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한 나토 관계자는 “바이든 당선인의 해외 순방 일정에 따라 5~6월께 열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나토는 또 중국을 향해 “우리의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선을 그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은 새로운 무기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북극에서 아프리카까지 세력을 확대하며 우리의 포위망을 좁히는 중이다. 중국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고 다른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맹국들이 중국의 위협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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