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살특공대를 연상하는 이른바 '가미카제' 제품이 교묘히 온라인 마켓 등을 통해 판매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2일 유통,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아직도 가미카제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픈마켓이 문제되는 상품을 적발해 속속 판매 중지에 나서고 있지만, 판매자들이 판매가 막혀도 ‘요리사 머리띠‘ ‘수험생용’ 등 교묘한 방법을 통해 상품을 다시 내놓고 있다.
롯데온은 전범기로 국내에서 논란이 되는 욱일기가 훤히 그려진 가미카제 스포츠카방을, 네이버에서는 가미카제가 프린트된 티셔츠와 모자, 헤드밴드 등이 팔리고 있다. 쿠팡에서는 일장기 머리띠가 오픈마켓의 구매대행 상품으로 노출되었다가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불법 또는 부적합 상품이 판매되지 못하도록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새로운 대책을 적용할 때마다 판매자들이 이를 역으로 악용하거나 교묘히 피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품이 발견되면 즉시 판매를 중단한다"며 "오픈마켓은 판매자가 시시때때로 상품을 등록하기 때문에 부적합 상품을 걸러내는 것은 마치 창과 방패의 싸움과 같다. 그런데도 이러한 상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부적합상품 판매를 걸러내는 것은 아직은 우리 인공지능(AI) 기술로도 쉽지 않다“면서도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가미카제 같은 건 적극적으로 판매를 중지시키는 게 맞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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