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들, 백신접종 자원
오바마 “파우치가 안전하다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 1월까지 25만명이 더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자원하고 나섰다.
바이든 당선인은 중소 사업자 및 노동자와의 화상 라운드테이블에서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엔 원하는 만큼 이동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은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화상으로 가족과 만났다며 “크리스마스는 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누구에게도 겁을 주고 싶진 않지만, 사실을 이해하라”며 “지금부터 오는 1월까지 25만명이 더 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내년 2월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이날 전망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1500∼2000명에서 2500명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사망자 증가는 현실이고, 불행히도 2월이 되기 전에 45만명에 가까운 미국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보건당국이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심의를 곧 마치고 사용 승인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영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승인한 데 이어 유럽과 북미 대륙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보급 및 접종이 임박한 모양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백신이 사람의 유전자(DNA)를 바꾼다’거나,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백신 접종을 통해 사람 몸에 추적이 가능한 마이크로 칩을 심으려고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등 온갖 헛소문이 광범위하게 유포되며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도 조만간 백신 사용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직 대통령들이 백신 접종을 적극 독려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앤서니 파우치 같은 사람이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기꺼이 (백신을) 맞을 것”이라며 “TV에 출연해 접종하거나 접종 장면을 촬영하도록 해 내가 과학을 신뢰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우치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다. 조지 W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대중이 보는 앞에서 백신 접종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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