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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삶기술학교’ 사회적기업 대통령상 기업형 ‘방앗간’ 만들어 귀농청년 성공 꿈 키워

입력 : 2021-01-04 03:00:00 수정 : 2021-01-03 21: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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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이하 60명 빈집 개조해 정착
소곡주 테마로 ‘호텔 한산’ 창업도
“고령화 농촌 활기 줄 자립 공동체”
자이엔트 김정혁 대표(가운데)가 사회적기업 대통령상 표창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도시청년들의 시골살이가 저출산·고령화에 찌든 농촌에 활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청년 자립 공동체를 만들어 인구소멸 위기지역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서천군의 ‘삶기술학교’가 최근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고 3일 밝혔다.

‘삶기술학교’는 도시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전통을 이어온 작은 시골마을인 서천 한산면에 정착해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자립공동체다.

장년층이 주로 추구하던 은퇴 이후의 단순한 귀농과 달리 농촌을 인생 역전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입학생들은 만 19∼39세 청년들이다. 지금까지 도시청년 60명이 이곳 마을에 정착했다. 이 가운데 15개 팀이 창업하고 빈집 20곳 이상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이 지역 쌀로 떡을 직접 만드는 방앗간은 전국으로 판매망을 넓히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마을 주민들과 힘을 모아 방치돼 있던 옛 여관을 개조하여 한산지역 대표 전통주인 ‘소곡주’ 양조산업과 융합시킨 ‘호텔 한산’을 탄생시켰다.

청년들은 한산면 주민자치회와 ‘스스로해결단’을 만들어 지역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천지역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돌봄 교육을 하고, 어두운 골목길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 등 주민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고 있다.

‘삶기술학교’를 이끄는 사회적기업 자이엔트의 김정혁 대표는 “소중한 쌀로 청년들이 떡을 만들어 팔았고, 그 돈으로 방앗간을 만들었다”며 “부족한 청년들이 스스로 자립할 때까지 기다려주신 지역 어르신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방앗간을 세계적인 벤처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삶기술학교는 일반적인 귀농과 달리 도시 청년들이 농촌에서 비즈니스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다른 지역에 전파시켜 청년이 찾고 머물고 싶은 농촌을 만들어 나가는 선도적 모델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천=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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