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5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과 관련해 “본질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에 기자회견에서 국민통합 등 국민적 논란에 대해 말씀이 있으실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면 자체가 부적절하고 국민 정서와 배치된다는 의견과 지금 이 시점에서 방식이 맞냐는 신중론이 있다. 두 가지 다 맞지만 해야 될 일은 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전대미문의 국난을 겪고 있다. 극한 대결의 여야 정쟁, 감정대립을 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간다”며 “국난극복의 에너지를 지금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전두환 대통령을 사면하고, 노태우 전 대통령 정무수석을 했던 김중근씨를 비서실장으로 앉혔다. 노사정협의체를 가동해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구조정을 했다”며 “그 결과 10년도 넘게 걸린다는 외환위기 극복을 2년 만에 졸업하지 않았냐. 이번 사면도 국난극복과 국민단합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당원들이 사면론을 주장한 이낙연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것에 대해선 “당 대표로서 해야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비난받을 것을 두려워하면 지도자가 못 된다. 남들이 했으면 하지만 하기 어려운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두둔했다.
그는 이 대표를 옹호했다가 “너도 사쿠라냐”며 문자폭탄에 시달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사전 교감여부에 대해 “이 대표에게 직접 물어보니 않았다”며 말을 아낀 뒤 “이 대표가 너무 몰리는 것 같아 제가 좀 거들었더니 ‘김한정 너는 뭐냐, 너도 사쿠라냐’, ‘당 나가라’는 등 일부 지지자들한테 비난 문자도 받았다”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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