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43)이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를 추모하며 공소장 변경에 대해 언급했다.
허지웅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로 집밖 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아이들과 보호자가 함께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외면하고 싶었던 세상의 어둠이 드러나는 걸 목격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챌린지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여러 번 받았지만 사진까지 찍어두고 선뜻 하기가 어려웠다”며 “이렇게 거짓말처럼 반복되는 참상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 어른이라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는 것조차 수치스럽고 면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통 받는 삶 이외에 다른 삶이라는 게 존재하는지 알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정인이의 사연에 수많은 이들이 아파하며 분노하고 있다”며 추가 증언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허지웅은 “추가 증언이 있어야 공소장을 살인죄로 변경할 수 있다”면서 “아직 내가 본 것을 말하지 못한 이웃이 있다면 꼭 경찰에 연락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정인이의 명복을 빌었다.
앞서 지난 2일 방송한 SBS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 입양돼 지속적인 학대를 받아온 정인이의 사망 사건을 다뤘다.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제안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 정치인들이 참여하며 아동 학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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