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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에 얼어붙은 한반도…무릎까지 찬 폭설·냉동고 추위

입력 : 2021-01-08 08:14:52 수정 : 2021-01-08 08: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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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31㎝ 폭설에 최저 영하 28.9도…하늘·바다·땅도 꽁꽁
한파 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잠실철교(아래부터)-올림픽대교 구간, 광진교-암사대교 구간의 얼어붙은 한강 수면 위로 눈이 덮여있다.

한반도가 꽁꽁 얼어붙었다. 8일 전국적으로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북극발 최강 추위가 절정에 달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은 두터운 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했어도 발걸음이 힘겨웠다.

일부 도로는 아직도 빙판길을 이뤄 교통 체증이 빚어졌고, 남부지방은 한파에 폭설까지 이어지면서 바다와 육로가 통제되는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 31㎝ 폭설에 영하 28.9도 한파…'한반도는 겨울 왕국'

중부와 남부내륙에 한파 특보가, 호남과 제주 등지에는 대설 특보가 발효되는 등 한반도 대부분 지역이 폭설과 한파에 꽁꽁 얼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향로봉의 최저기온이 영하 28.9도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설악산 영하 28.2도, 경기 양평 영하 25.8도, 파주 판문점 영하 23.8도, 충북 충주 영하 23.7도, 경북 의성 영하 21도, 충남 금산 영하 19.9도, 전남 해남 영하 17.1도, 부산 영하 11.9도 등을 기록했다.

호남과 제주에는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어리목 31.1㎝, 산천단 21㎝, 표선 22.9㎝, 성산 16.6㎝, 진도 13.1㎝, 김제 12.8㎝, 무안 해제 11.8㎝, 영광 염산 11.5㎝, 고창 11.3㎝, 임실 10.8㎝ 등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강원 춘천 소양강과 북한강은 빙판을 이뤘고, 철원 한탄강 하류의 직탕폭포는 빙벽으로 변했다.

속초 장사동 해안의 갯바위에는 바닷물이 얼어 고드름이 달릴 정도였고, 경기 수원은 체감온도가 영하 26도에 달한다.

 

치워도 치워도 내리는 눈 광주·전남에 대설·한파 특보가 내려진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3동 한 도로에서 광주 북구청과 동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경기 지역은 지난 6일 오후부터 7일 새벽 사이 폭설이 내린 이후 눈은 그쳤지만, 추운 날씨 탓에 여전히 도로 곳곳에 눈이 쌓여있거나 빙판길이 형성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선 차량들이 시속 20∼30㎞로 서행하거나 완전무장한 보행자가 눈길을 피해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목격됐다.

좀처럼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부산은 체감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자 시민들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출근길 거리는 평소보다 썰렁했으며 시민들은 모자와 장갑, 두꺼운 옷으로 무장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산복도로 고지대 등 도로 곳곳이 결빙돼 염화칼슘 등이 살포되기도 했다.

◇ 폭설·강풍·한파에 출근길 교통 통제·정전 피해

인천 시내 상당수 도로는 전날 낮에 녹았던 눈이 야간에 다시 얼어붙어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6일과 7일 폭설과 한파에 따른 심한 도로 정체로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은 시민들은 이날 자가용 출근을 포기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다.

북극발 한파 영향으로 강추위가 이어진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서해 중부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인천과 섬을 연결하는 12개 항로 여객선 가운데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등 8개 항로 운항이 통제됐다.

기록적인 추위가 찾아온 광주에서는 전날 오후 9시 17분께 광산구 장덕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정전이 5시간 만에 복구됐다.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이 아파트 509세대의 보일러 가동이 멈추고, 전기 온열기도 쓰지 못해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

눈도 꾸준히 내리고 있어 출근길 일부 도로는 또다시 빙판길을 연상케 했다. 눈은 강도가 약해졌다가 강해지기를 반복하며 10일까지 이어지겠다.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로 인해 여객선과 항공기의 지연 또는 결항도 피할 수 없어 운항 정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많은 눈이 내린 제주 한라산은 전날부터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폭설에 한파가 겹친 7일 하늘에서 내려다본 눈 쌓인 풍경.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 교정, 광주광역시 북구 도심, 강원도 철원군 한탄강 하류, 서울 광나루 한강공원.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에도 많은 눈이 쌓여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다만, 516도로 노선버스는 월동 장비를 설치해 운행하고 있다.

비자림로와 제1산록도로, 첨단로는 소형차량 운행이 통제됐으며, 대형차량은 월동 장비를 구비해야만 운행이 가능하다.

제주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7일 저녁 제주시 연동 한 거리에 세워진 돌하르방 옆을 시민이 걷고 있다.

새벽부터 스노체인을 감고 있던 제주도민 강모(55)씨는 "제주시 이도2동에서 한림읍까지 1시간을 운전해야 하는데, 눈이 많이 내려 쌓여 걱정"이라며 "스노체인을 감았지만 빙판길이 된 도로와 계속해서 내리는 눈을 보니 출근길이 녹록지 않을 것 같아 한 시간이나 일찍 집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8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시장에서 상인들이 모닥불로 추위를 녹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추위가 이어지면서 선별진료소 등 야외업무 종사자, 노약자 등은 면역력 저하와 한랭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당분간 건강과 시설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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