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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흑인 국방장관 탄생… 상원, 로이드 오스틴 인준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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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24 09:12:23 수정 : 2021-01-24 09: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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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93표·반대 2표, 압도적 차이로 가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 중 활짝 웃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탄생했다.

 

미국 상원은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로이드 오스틴에 대한 인준 동의안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93표, 반대 2표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앞서 상원과 하원은 전날 각각 오스틴에 대한 퇴역 관련 규정 면제를 승인하는 투표를 통과시켜 인준 표결의 길을 열었다.

 

미국은 민간의 군 통제 명분 때문에 퇴역 후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을 할 수 있게 법으로 정해놓고 있는데, 오스틴은 퇴역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상원은 전날 면제 표결에서 69대 27로 통과시켰다. 상원은 이어 이날 인준 투표에서는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 역사상 의회의 면제 승인을 통해 국방장관이 된 세 번째 사례다. 앞서 조지 마셜(1950년), 제임스 매티스(2017년) 전 국방장관이 이런 절차를 거쳐 국방장관에 올랐다.

 

AP통신은 “41년 군 경력에서 인종 장벽을 뚫고 행진했던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생 오스틴이 미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됐다”고 전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그는 1975년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이후 41년간 군에서 복무한 뒤 2016년 전역했다. 오스틴은 백인이 주류인 군 지도부에서 숱한 장벽을 깬 ‘전장의 사령관’으로 불렸다. 2012년 첫 흑인 육군 참모차장이 됐고, 이듬해 첫 흑인 중부사령관에 취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퇴치 작전을 지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2010년 오스틴이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이 됐을 때 바그다드에서 열린 취임식에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캐슬=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오스틴을 지명하면서 “오스틴 장군은 우리나라가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 때 가장 강력하다는 나의 깊은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스틴 장관은 주로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근무했고, 중국이나 한국 등 동아시아와 관련한 경험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아시아 중시 정책’에 관여했던 캐슬린 힉스 전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부차관이 국방부 넘버2인 부장관에 지명된 것은 오스틴 장관의 ‘아시아 경험’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19일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교착에 빠졌던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조기에 타결짓겠다고 밝히는 등 동맹 강화 의사를 강조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에서 상원 인준을 마친 각료급 인사는 오스틴과 함께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2명이다. 이미 청문회를 거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도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옐런 지명자가 인준을 받으면 232년의 미국 재무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탄생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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