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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선 안 보인다더니… 제주 5성급 호텔 사우나서 알몸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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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16 12:28:50 수정 : 2021-02-16 16: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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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측 “유리창 통해 외부에서 훤히 보여
투숙객들 항의하자 영업방해로 경찰 불러"
호텔 측, 논란 일자 "운영상 실수" 해명
작성자가 직접 찍은 호텔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제주의 한 5성급 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되는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신혼부부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15일 오후 ‘제주 5성급 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됐어요’라는 글을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신혼여행으로 제주를 방문, 제주에 새로 생긴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했다가 피해를 보았다는 작성자는 호텔 측이 사우나 샤워실과 화장실 유리창에 차단 코팅을 하지 않아 알몸으로 샤워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습이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호텔은 지난달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개관한 대기업의 유명 브랜드 럭셔리리조트 호텔이다.

 

이 호텔의 사우나와 여성 화장실은 전면 통유리 구조다.

 

작성자는 “신혼여행 마지막 이틀 동안 새로 생긴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했고 전용 수영장과 샤워 시설을 이용했다”라며 “해당 호텔 사우나 유리창은 차단 코팅이 되어 있다고 들어 외부에선 안보이고 내부에선 경치를 보며 사우나를 할 수 있는 줄 알아 이틀 동안 이용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우나를 이용하는 동안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의 여성 고객이 이용했다.

작성자가 직접 찍은 호텔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이어 “마지막 날 산책을 하다 사우나 쪽을 보니 외부에서 내부가 보인다는 점을 알게 됐다. 사우나 내부의 온도계 글씨까지 보였다”라며 “호텔 측에선 외부에 미러코팅이 되어 있으니 낮에는 안보이며 저녁에는 블라인드를 내린다고 답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호텔 측의 이 같은 답변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는 “저희가 이용한 시간에 블라인드는 내려간 적이 없었다”며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호텔 측에 항의하자 저희가 이용한 시간에만 이틀 연속 실수로 올려두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고 말했다.

 

작성자가 호텔 직원과 함께 확인한 결과 호텔 입구와 산책로, 주차장, 객실 발코니 어느 각도에서도 샤워실과 화장실 내부가 선명하게 보였다. 호텔 측이 주장한 유리차단 코팅도 샤워실과 화장실만 제외하고 되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성자는 “1박에 8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저와 아내가 남들이 보는 앞에서 화장실을 이용했고 수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알몸으로 샤워하는 수모를 당했다”며 “이 충격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해당 호텔 사우나를 이용했던 다른 분들은 피해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다”며 “호텔 측에선 투숙객들에게 해당 내용을 공지할 것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가 직접 찍은 호텔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작성자에 따르면 호텔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한 공지를 거부하고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사과 표현도 없었다. 작성자는 “투숙객들이 항의하자, 호텔 측이 영업방해로 경찰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호텔 측은 16일 공식 입장을 통해 “신관 사우나에는 유리 차단 코팅과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기상 상황, 시간대에 따라 블라인드를 함께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며 “운영상의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하여 미비했던 부분이 파악됐으며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즉시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실제로 고객과 함께 신관 모든 위치에서 전수 조사를 했으며 경찰 동반 조사를 통해 폐쇄회로(CC)TV 확인을 진행했고, 우려했었던 피해는 다행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세심한 현장 운영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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