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은 화재로 전소됐다가 2년여 만에 각계의 성금으로 신축된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강화도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의 자활을 돕기 위해 이 마을 콩나물에 새 브랜드를 붙여 전국에 판매한다.
22일 풀무원은 인천시 강화군 온수리 새 공장에서 생산되는 ‘국산콩 무농약 콩나물’을 자사의 사회공헌 대표 브랜드인 ‘로하스투게더’ 1호 제품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로하스투게더는 나의 건강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가치실천활동을 통해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표방하는 풀무원의 사회공헌 브랜드다.
풀무원은 화재 전 이곳에서 연간 48만 봉지(약 7억 원)의 콩나물을 매입해 대형마트에서 판매했다. 앞으로 물량을 72만 봉지(약 10억 원)로 대폭 확대 판매하기로 했다. 전국 유통이 가능한 쿠팡에 단독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고 풀무원 공식 온라인몰 풀무원샵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19년 10월 강화도 우리마을의 콩나물 공장에 불이 나 잿더미가 되면서 발달장애인 근로자 50명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이 소식을 들은 강화도 주민들과 인천시, 기업 및 종교단체 등 각계에서 20억 원의 성금이 모였다.
콩나물 생산 기술 지도 및 판매를 지원해오던 풀무원도 콩나물 연구원, 나물 공장 설비 전문가로 구성된 공장 설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새 공장 건설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콩나물 제조 공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하고 위험한 계단 대신 경사로를 만들었으며 화재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통신기업 KT와 협력해 사물인터넷(loT) 기반의 재난 예방 센서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9년 12월 이효율 대표가 방문해 전 직원이 정성으로 모금한 콩나물 공장 화재 복구 성금 1억 5000만 원도 전달했다.
강화도 우리마을의 새 콩나물 공장은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콩나물 생산에 돌입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강화도 우리마을에서 생산되는 ‘로하스투게더 국산콩 무농약 콩나물’을 구입하면 발달장애인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과 경제적 자립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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