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투기 의혹’ LH 직원 집에서 토지개발 지도 나와

경찰이 지난 9일 오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서 압수수색 종료 후 압수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해 LH본부 등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의혹을 받는 직원 자택에서 토지 개발 관련 지도를 압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0일 “어제 LH 직원의 자택 압수수색 시 토지 개발 관련 지도를 압수했다“며 “자료 출처와 투기 관련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지도는 토지 위치, 지목 등 개발 관련 세부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 직원이 투기 대상 지역을 주변 인물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내 기밀 정보를 입수해 이 지도를 토대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도 있다.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이같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본사에서 압수한 문건과 전산 기록, 직원 휴대전화, PC 등 분석 결과를 정밀 대조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진주 LH본부와 경기 과천의 LH과천의왕사업본부, 인천의 LH광명시흥사업본부, 의혹이 제기된 LH 현직 직원 13명의 자택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과천의왕사업본부에는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원 중 3명이 근무했다. 광명시흥사업본부는 투기 의혹이 불거진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경찰은 의혹을 받는 LH 현직 직원 13명에 대해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수사 중이다. 출국금지 조치도 했다. 같은 혐의로 수사 중인 전직 직원도 2명이 있다. 

김승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