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회서 추가 확보 여지 남아
이해인 10위·김예림 11위 올라
여자 싱글은 티켓 2장 손에 쥐어
‘피겨 여왕’ 김연아 은퇴 후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메달 기대감은 떨어졌지만 종목 전체의 기량은 오히려 좋아졌다. 여왕 혼자 힘겹게 이끌었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남녀 싱글에서 적지 않은 유망주들이 자라고 있다. 그렇기에 올림픽 출전권을 최대한 많이 획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녀 싱글에서 최대 4명이 기회를 갖게 됐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 나선 차준환(20·고려대)은 28일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손 글로브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154.84점을 받았다. 차준환은 하루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91.15점을 더해 총점 245.99점으로 한국 남자 싱글의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10위를 기록했다. 이날 남자 싱글에서는 네이선 첸(22·미국)이 320.8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 성과로 차준환은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따냈다. 다만, 당초 10위까지 올림픽 티켓 2장이 주어지던 규정이 2018년 6월 ‘2장 이상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명 이상 선수가 세계선수권 프리스케이팅에 나서야 한다’고 개정돼 출전권은 1장만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네벨혼 트로피에 차준환을 제외한 선수가 나서 나머지 1장을 확정해야 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금으로서는 ‘최대 2장 확보’ 정도의 표현밖에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27일 열린 여자 싱글 프리에서는 이해인(16·세화여고)이 124.50점을 기록해 총점 193.44점으로 최종 10위가 됐다. 쇼트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73.63을 받으며 5위에 올랐던 김예림(18·수리고)은 프리에서 118.15점으로 다소 부진해 11위에 그쳤다. 그래도 두 선수 순위 합계 21로 한국 여자 싱글은 2장의 올림픽 티켓을 손에 쥐었다. 여자 싱글은 순위를 합친 숫자가 13 이하면 티켓 3장, 14∼28 사이일 경우 2장이 부여된다. 한편 여자 싱글에서는 안나 셰르바코바(17·러시아)가 총점 233.17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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