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와 최후 주인공 가릴 듯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의 2020~2021시즌 정규리그가 이제 단 두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팀의 ‘봄 배구’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려 7팀 중 5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과 2위 우리카드는 이미 ‘봄 배구’를 확정했지만 KB손해보험, OK금융그룹, 한국전력 등 세 팀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의 경기와, 하루 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지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까지 끝나야 봄 배구에 초대받을 모든 팀이 결정된다.
일단 지난 30일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풀세트 접전 끝에 잡으며 남은 봄 배구 티켓은 두 장으로 늘었다. V리그 남자부는 승점 차가 3 이내일 경우에만 3위와 4위가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31일 기준 KB손해보험의 승점은 58로 아직 한 경기씩 남은 4위 OK금융그룹(승점 55), 5위 한국전력(승점 55)과의 격차를 끝내 벌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게 됐다.
다만, 준플레이오프에 누가 나설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오히려 세 팀 중 가장 속이 타는 것은 3위 KB손해보험이다. 이미 정규시즌을 끝낸 탓에 더는 승점을 추가할 방법이 없다. 이에 반해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은 최종전에서 승점 3을 따낼 경우 KB손해보험과 승점 동률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의 상대인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해 주전을 빼고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세 팀 승점 동률의 상황이 모든 경우의 수 중 가장 현실적으로까지 보인다. 이 경우 세 팀이 세트 득실률을 따져 순위를 가린다.
최종전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는 선수가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의 외국인 공격수들이다. 한국전력의 러셀(28)이 시즌 득점 3위, OK금융그룹의 펠리페(33)가 4위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둘 다 시즌 막바지 체력 저하로 부침을 보였다. 승점 3을 따내려면 이들의 활약이 너무나도 절실한 상황. 두 선수의 손끝을 양 팀뿐 아니라 KB손해보험 팬들까지도 초조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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