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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여주지 마라, 무섭다” 경찰, 정인이 외할머니 수사 착수한 이유

입력 : 2021-04-27 10:03:34 수정 : 2021-04-27 10: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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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전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 지난 1월 살인방조 혐의로 A씨 고발 / “어린이집 원장임에도 딸의 학대 방관 의혹” / A씨 지난해 ‘그알’ 방송에서 정인 양 사진 보여주자 진저리 ‘재조명’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결심 공판이 열린 지난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입구에서 시민들이 호송차를 향해 팻말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모의 학대·폭력에 췌장이 파열돼 숨진 정인이 양(사망 당시 생후 16개월)의 양 외할머니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정인 양 외할머니 A씨를 아동학대 방조 및 살인 방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앞서 임현택 전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은 지난 1월 A씨를 살인 방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임 원장은 A씨가 정인 양이 자신의 딸 장모(구속)씨로부터 학대받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사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정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임 원장은 A씨가 ‘어린이집 원장’인 데다, 딸 장씨가 수차례 친정을 방문했음에도 학대 사실을 몰랐다고 한 정황에 의혹을 제기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아동학대를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임 원장은 “A씨는 어린이집 원장직에 재임하고 있었기에 아동학대가 무엇인지, 아동학대 신고 의무가 어떤 것인지에 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을 고려하면 방조 혐의는 더욱 명확하다”라고 지적했다.

 

사건을 접수한 검찰은 경찰로 사건을 이첩했다. 경찰은 지난달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향후 A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인 양은 지난해 10월13일 서울 목동 한 병원 응급실에서 심정지로 사망했다. 장씨와 그의 남편 안모씨에게 입양된 지 271일 만이었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정인 양을 상습 폭행·학대하고 사건 당일 복부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기소 됐다. 

 

A씨는 지난해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취재진에게 “딸이 너무 완벽하게 키우려고 했는데 그게 안 돼서 미안하다고, 엄마 내가 잘못 키운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내가 얼마나 예뻐했는데 나 보여주지 마라 (정인이) 사진. 우리 딸이 정신적으로 감정 통제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심리검사를 받아 보니까”고 말하며 흐느꼈다.

 

취재진이 “잘 키우지 못한 정도가 아니다”라며 아픈 정인 양 사진을 내밀자 “아악 사진 보여주지 마세요! 무서워요”라고 진저리를 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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