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야식섭취, 과식 등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 주요 원인
복통·황달·오심·구토·발열 등 증상…“불규칙한 식습관 등 고쳐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약되면서 온라인 수업이나 재택근무 등으로 실내에서만 주로 생활하다 보니 최근 체중이 급격히 늘어난 사람들이 많다.
급격히 늘어난 체중을 방치한다면 담낭에 결석이 발생하는 ‘담석증’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담석증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보관하는 담낭이나 담즙이 이동하는 담관에 결석이 맺히는 질병을 말한다. 담즙은 간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으로, 간 아래에 있는 담낭에 저장된 이후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돼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이 과정에서 담즙이 비정상적으로 농축돼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버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담석증이라고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는 담석증의 대표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비만과 잦은 야식 섭취, 과식 등은 담즙의 비정상적인 농축을 유발해 담석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지방이 많은 육류, 기름진 음식, 고탄수화물 식품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과체중도 담즙 내로 유입되는 콜레스테롤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담석의 발생 확률을 높인다.
담석증 환자 수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나날이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13만6774명이었던 담석증 환자는 지난해 21만9926명으로 60.7% 증가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습관 변화도 담석증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9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성인남녀의 32.7%가 코로나19 이후 몸무게가 평균 5.8kg 증가했다고 답했다. 운동 시간은 주 평균 4.9시간에서 1.9시간으로 줄었으며, 배달음식 주문 횟수는 1.4회에서 3.5회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담석증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담석이 생겼음에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가장 흔한 담석증의 증상은 복통이다. 눈의 흰자와 얼굴색이 노란빛을 띄는 황달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오심과 구토, 발열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만약 평소와 달리 소화 불량이 잦고, 5시간 이상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검사는 주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행된다. 비교적 작은 담석까지 분별해 낼 수 있지만, 담석이 간이나 담관 내부에 생겼다면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담석의 크기와 증상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증상이 없는 담석은 경과 관찰만 해도 충분하며, 다만 크기가 ‘2cm 이상’이거나 통증이 뒤따른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주로 담낭을 완전히 제거하는 담낭 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 시행되고 있는데, 복부에 1cm 내외의 구멍을 뚫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한다. 개복 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코로나19로 불규칙해진 식생활 습관은 담석증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담석증을 그대로 방치할 시 경우에 따라 담낭암을 유발할 수도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름이 많고 섬유소가 적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담석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갑자기 식사량을 줄이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비타민,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담석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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