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렘 고교서 학생·교직원 대상
아시아계 대한 이해 높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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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가 아시아계 겨냥 증오범죄와 인종 간 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미국 뉴욕한국문화원 조윤증 원장의 말이다. 한국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커다란 화제가 된 ‘미나리’가 이제 다인종·다민족 국가 미국의 통합과 치유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뉴욕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최근 뉴욕시 할렘의 데모크라시 프렙 공립고교 학생과 교직원 250여명을 대상으로 ‘미나리’ 온라인 특별상영회가 열렸다. 집에서 노트북 등으로 영화를 본 이들이 소감을 나누는 등 호응이 뜨거웠다.
이 학교는 2009년 뉴욕의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자 설립된 특별한 공립고교다. 전교생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필수 교육과정으로 제공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이번 상영회는 데모크라시 프렙 고교가 매년 5월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의 달’을 기념해 여는 ‘코리안 스트리트 축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뉴욕한국문화원 측은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증오범죄로 위축된 사회 분위기를 문화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취지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미나리’를 “고된 한인 이민역사가 담긴 영화”로 규정한 조 원장은 “이번 상영회를 계기로 낯선 미국 땅에서 고난을 극복해 성공을 일군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미국인의 이해가 한층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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