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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무능 검사의 넋두리” 비난 vs 野 “정권 교체 열망 담겨” 환영 [윤석열 대선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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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9 18:46:59 수정 : 2021-06-29 19: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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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연설 놓고 극과 극 반응

송영길 “尹 높은 지지율… 與 반성해야”
이준석 “직설적·구체적 화법 인상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자 이를 지켜본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 “10원짜리 한 장 가치 없는 선언문”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다만 송영길 대표는 검찰 출신 인사가 유력 대권후보로 거듭난 원인을 여권이 제공한 점에 대한 반성의 필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 바람이 담긴 연설이었다”며 윤 전 총장을 높게 평가했다.

 

◆수위 조절한 宋, “민주당이 스스로 변화해야”

 

민주당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저렇게 대선 후보지지도가 높은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요소”라고 운을 뗐다. 그는 “(국민께서) 오죽 우리가 미우면 그런 반사적인 지지가 있겠는가 싶다”면서 “민주당이 국민 마음을 풀어주고 스스로 변화해야 객관적인 평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송 대표 발언은 윤 전 총장의 부상이 민주당으로선 위협 요인인 동시에 당내 근거 없는 대선 낙관론을 차단하는 긍정 효과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당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비난을 극도로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송 대표는 다만 “검사가 하는 일은 국가 전체를 운영하는 일 중에 거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일일 수 있다”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씀처럼 평생 검사만 하던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동서고금에서 찾기 어렵다”고 견제성 발언을 보탰다. 윤 전 총장이 현 정권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간 점에 대해서는 “그런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 자기 부정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편 국회 본회의장에서 송 대표가 윤 전 총장의 문제점을 짚은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이소영 대변인으로부터 전송받은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X파일’이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대변인은 세계일보 통화에서 “지지자가 보내온 문자를 전달만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10원어치도 안 되는 선언문”

 

다른 여권 인사들 반응은 달랐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이 현 정권을 ‘무능 부패정권’이라 언급한 것에 대해 “자기 얘기 아닌가”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 필요성을 말한 점을 두고는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라고 받아쳤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시스

정태호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분의 1쯤 듣다가 헛웃음이 나왔다”고 적었고, 정청래 의원은 “10원짜리 한 장 값어치 없는 선언문이었다”고 혹평했다. 윤 전 총장이 장모 최모씨 의혹과 관련, ‘장모가 남에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는 취지 주장을 편 점을 연결 지어 비난한 것으로 해석됐다.

 

대선 주자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태극기 부대의 언어를 그대로 받아쓴 것”이라고 했고, 이광재 의원은 “‘윤면수심’ 윤석열 전 총장이 결국 ‘검찰독재 시대’의 단꿈을 버리지 못했다”고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결국 윤석열 대망론이었다”며 ‘바랄 망’자 대신 ‘망할 망’자를 썼다.

◆이준석, “정제되고 고민 담긴 연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홍준표 의원의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굉장히 언어가 정제돼 있고 고민이 녹아있는 연설이었다”고 윤 전 총장을 호평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윤 전 총장의 뜻이 상당 부분 일치함을 확인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는 SNS에도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가 담겨있고 젊은 세대가 배척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니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당내 인사들에게 ‘당 밖의 잠재 후보를 겨냥한 비판을 삼가달라’는 취지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이 거론되는 윤 전 총장과의 화학적 결합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평가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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