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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시대… 바이오항공유 상용화 ‘첫발’

입력 : 2021-07-01 03:00:00 수정 : 2021-06-30 20: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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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 80%↓
가격은 3배이상 비싸 대책 시급

현대오일뱅크·대한항공 ‘맞손’
바이오항공유 생태계 구축 협력
생존 위한 미래먹거리 확보나서

현대측, 서산 생산공장 설립 검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왼쪽)과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30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항공부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바이오항공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현대오일뱅크 제공

한국에서도 항공 부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바이오항공유 상용화 첫걸음이 시작됐다. 항공산업 분야도 탄소배출 저감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고, 세계 각국이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바이오항공유 사용을 늘리려는 추세라 이 같은 움직임이 국내 항공·정유업계의 생존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오일뱅크와 대한항공은 30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바이오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이번 협력은 항공 부문 기후변화 대응 수단으로 바이오항공유 사용이 강조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양사는 규격제품 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 및 조사, 공항 내 급유 인프라 구축, 관련 정책대응 등 바이오항공유 생태계 전반에 걸친 폭넓은 협력을 약속했다.

바이오항공유는 동물성 지방이나 식물성 오일, 목질계 원료, 해조류 등 바이오매스(생물연료)를 기반으로 만든다. 원료 수급부터 생산, 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탄소배출을 석유 등 기존 화석연료항공유 대비 80%까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화석연료항공유보다 3배 이상의 높은 가격과 생산·급유 인프라 부족 등으로 상용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오항공유 생산이 필요한 이유는 탄소배출 저감 때문이다. 항공기 운항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2∼3%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시장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되어 있어 배출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국제항공탄소감축상쇄제도를 2027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항공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게 이 제도의 골자다.

이에 발맞춰 항공업계는 나름의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진행 중이다.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로 기단을 교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A220-300 항공기에 최신 엔진을 장착해 동급 항공기 대비 좌석당 탄소 배출량을 약 25% 감축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바이오항공유 사용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영국항공, 카타르항공 등 바이오항공유 설비 투자에 직접 나선 항공사도 있다. 현재 연간 2만∼3만t에 불과한 전 세계 바이오항공유 사용량은 2040년 6000만t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바이오항공유 생산 공장 건립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실제 이뤄지면 국내 기업 중 바이오항공유를 직접 제조하는 첫 사례다. 정유산업도 원유 정제나 석유화학제품, 탄소 제조 과정 등에서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러한 사업 전환이 필수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친환경 화학·소재, 화이트 바이오를 3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편 중이다. 이날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은 결과적으로 정유사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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